Page 67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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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록 67


            땅을 가리켰다.
               요즈음 납자들은 이것을 본떠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하

            니 나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여러분을 위해 본보기를 지어 주겠
            다.”
               한참 잠자코 있더니 “양(陽)의 기운이 움틀 때는 굳은 땅이 없

            다”하셨다.


               29.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미륵,참 미륵이여.몸을 천백억으로 나누어서 당시 사람들에
            게 수시로 보이나 당시 사람들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구나.”

               스님께서는 주장자를 던지고는 바로 방장실로 돌아가셨다.


               30.
               상당하여 “향상일로(向上一路)는 모든 성인도 전하지 못한다”

            하신 반산(盤山)스님의 말씀을 들려주더니 “입에서 집착을 냈구나”
            하셨다.

               또 “학인이 육신만 수고롭게 하는 것이 원숭이가 달그림자를
            잡으려 하는 것과 같구나”하신 말씀에 대해서는 “반산스님의 이
            러한 말씀도 이미 남을 방해한 것이다”하셨다.



               31.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미륵,참 미륵이여.천백억으로 몸을 나투어서 수시로 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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