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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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05
한 스님이 물었다.
“명의인 편작(扁鵲)에게는 무엇 때문에 병이 있습니까?”
“ 명의인 편작도 침상과 베개를 여의지 않는다.”
다시 말씀하셨다.
“한 방울의 감로수로 대천 세계를 널리 적셔 준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넓은 땅 위의 흰 소입니까?”
“ 이 놈의 짐승아!”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대인의 모습입니까?”
스님께서는 곁눈질로 그를 보자 그 스님이 말하였다.
“아직도 계단이 가로놓여서 종종걸음으로 다가가야 하겠습니
다.”
“ 내게는 그런 한가로운 놈을 쫓아갈 틈이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한 생각 마음이 일기만 하면 인천(人天)에 떨어지고,곧장 한
생각 마음이 없어진다 해도 그 권속에 떨어질 때는 어떻습니까?”
“ 나뿐만 아니라 역량 있는 선지식이라도 너에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한 비구니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