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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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조주록 하
“무엇이든 했다 하면 모두가 찌꺼기에 떨어지고 맙니다.스님께
서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대답해 주십시오.”
스님께서는 비구니를 꾸짖으며 말씀하셨다.
“물을 가져와서 솥에 더 붓고 끓여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반야바라밀입니까?”
“ 마하반야바라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사람을 무는 사자입니까?”
“ 귀의불,귀의법,귀의승!나를 물지 말라!”
한 스님이 물었다.
“말을 떠나서 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스님께서는 기침을 하셨다.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 옛사람을 비방치 않고 은혜를 저버리지 않겠습니
까?”
“ 그대는 어떤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한마디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