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P. 135
1.상 당(나머지 말) 135
“그대는 아직 그런 사람이 아니다.”
“ 누가 그런 사람입니까?”
“ 그만두어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만법의 근원입니까?”
“ 용마루,대들보,서까래,기둥이다.”
“ 저는 모르겠습니다.”
“ 두공(斗拱:기둥 위에서 대들보를 받치는 나무)이 차수하고 있는
것을 모르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 놓아버려라.”
한 스님이 물었다.
“‘길에서 통달한 도인을 만나거든 말로도 대하지 말고 침묵으로
도 대하지 말라’고 하였는데,그러면 무엇으로 대해야 합니까?”
“ 진주(陳州)에서 온 사람은 허주(許州)소식을 못 듣는다.”
한 스님이 물었다.
“입을 여는 건 함이 있는 것[有爲]입니다.무엇이 무위(無爲)입니
까?”
스님께서는 손을 그에게 내보이며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