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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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조주록 하


               “다만 이 한 물음으로 도량을 알 수 있습니까?”
               “ 그대의 몸은 도량 안에 있는데,마음은 어느 곳에 있느냐?어
            서 말해 보아라.”
               “ 스님께서는 저의 마음을 찾으시는 것입니까?”

               “ 그렇다.”
               “ 그럼 이렇게 묻고 대답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나는 심소[心所]안에 있지 않다.법(法)이란 눈,귀,코,혀,몸,
            뜻을 초월하여 아는 것이다.”

               “ 이미 심소[心數:心所]에 있지 않다면 스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찾으십니까?”
               “ 그대가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법은 눈,귀,코,혀,몸,뜻을 초월해서도 알지 못하는데,무엇

            을 말할 수 없습니까?”
               “ 내 침이나 핥아먹어라.”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법화경을 본 적이 있느냐?”
               “ 보았습니다.”
               “ 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누더기를 입고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 절
            [阿練若]이란 이름을 빌려 세상 사람들을 속인다’고 하였는데,그대

            는 어떻게 이해하느냐?”
               그 스님이 절을 하려는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누더기를 입고 왔느냐?”
               “ 입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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