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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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조주록 하


               새로 온 납자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온 방면이 없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등을 돌리니 그 스님이 좌구를 가지고 따라 돌

            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매우 좋구나.방면이 없음이여!”


               새로 온 납자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남방에서 왔습니다.”
               “ 3천 리 밖에서 만나거든 농담하지 말라.”
               “ 그런 적이 없습니다.”

               “ 버들꽃을 따네,버들꽃을 따네…….”


               풍간(豊干)스님이 오대산 아래 이르러 한 노인을 보고 말하였다.
               “문수보살이 아니십니까?”

               “ 두 문수가 있을 수 없지.”
               풍간스님이 절을 하였는데 노인은 보이지 않았다.
               한 스님이 이것을 이야기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풍간이 외짝눈[一隻眼]은 갖추었다.”

               그리고서 스님은 문원으로 하여금 노인이 되게 하고 자신은 풍
            간이 되어서 말씀하셨다.
               “문수보살님이 아니십니까?”
               문원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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