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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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55
“나를 속이지 말라.”
“ 어떻게 해야 속이지 않겠습니까?”
“ 스스로 살 궁리를 해야지,내 말을 따르지 말라.”
스님께서 한 좌주에게 물었다.
“익힌 공부[業]가 무엇인가?”
“ 유마경을 강의합니다.”
“ 누가 유마힐의 할아비인가?”
“ 저올시다.”
“ 무엇 때문에 도리어 자손을 위하여 말을 전하는가?”
좌주는 아무 대꾸가 없었다.
11.차를 마셔라
스님께서 하루는 상당하니 한 스님이 나오자마자 절을 하였다.
그러자 스님께서는 합장하며 “몸조심하여라!”하고 작별인사를 하
셨다.
또 하루는 한 스님이 절을 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좋구나 좋아!”
그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선(禪)입니까?”
“ 오늘은 날이 흐리니 대답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