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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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57


               “어찌 두 문수가 있겠나?”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보살님,문수보살님!”



               스님께서 새로 온 두 납자에게 물었다.
               “스님들은 여기에 와 본 적이 있는가?”
               한 스님이 대답했다.
               “와 본 적이 없습니다.”

               “ 차를 마시게.”
               또 한 사람에게 물었다.
               “여기에 와 본 적이 있는가?”
               “ 왔었습니다.”

               “ 차를 마시게.”
               원주(院主)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와 보지 않았던 사람에게 차를 마시라고 하신 것은
            그만두고라도,무엇 때문에 왔던 사람도 차를 마시라고 하십니까?”

               스님께서 “원주야!”하고 부르니 원주가 “예!”하고 대답하자
            “차를 마셔라!”하셨다.


               스님께서 운거(雲居)에 이르자 운거스님이 말하였다.

               “연만하신 분이 어찌 머무를 곳도 못 찾으십니까?”
               “ 어느 곳에 머무르면 되겠소.”
               “ 앞쪽에 옛 절터가 있습니다.”
               “ 그럼 스님이나 머무르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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