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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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조주록 하
“조주 노스님은 무슨 법문을 하시더냐?”
그 스님이 앞의 이야기를 모두 말하자 투자스님은 선상을 내려
와 너댓 걸음을 걷더니 다시 앉으며 말하였다.
“알겠느냐?”
“ 모르겠습니다.”
“ 그대는 돌아가 조주스님께 이야기해 드려라.”
그 스님이 다시 돌아와 말씀드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럼 알겠느냐?”
“ 모르겠습니다.”
“ 큰 차이는 없다.”
동산(洞山:807~869)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장혜(掌鞋)에서 왔습니다.”
“ 스스로 푸느냐,남에게 의지하느냐?”
“ 남에게 의지합니다.”
“ 그가 그대에게 가르쳐 주던가?”
그 스님이 아무 대답이 없자 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허락하신다면 어기지 않겠습니다.”
보화(普化)스님이 생채를 먹고 있는데 임제(臨濟:?~867)스님이
보고 말하였다.
“보화는 꼭 한 마리 나귀 같구나.”
보화스님이 나귀 울음소리를 내자 임제스님은 곧 그만두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