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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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61
보화스님이 말하였다.
“그 꼬마 임제가 외짝 눈은 갖추었다.”
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다만 본분의 먹이풀[本分草料]을 주어라.”
보수(保壽)스님이 호정교(胡釘鉸:釘鉸는 땜장이)에게 물었다.
“정교 아닌가?”
“ 그렇습니다.”
“ 허공도 땜질할 수 있는가?”
“ 먼저 허공을 부숴 주십시오.”
보수스님이 별안간 후려치면서 말하였다.
“뒤에 말 많은 스승이 너에게 설명해 줄 것이다.”
호정교가 뒤에 이를 스님께 말씀드리자,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그에게 얻어맞았느냐?”
“ 허물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한 방 터진 틈도 못 때우면서 그에게 허공을 조각 내라는 거
냐?”
호정교는 거기서 알아차렸다.
스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자,이 한 방 터진 틈을 때워 보아라!”
스님께서 길을 가던 중에 한 노파를 만났는데 노파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 조주의 동쪽 절,서쪽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