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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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75


            셨습니다.”
               “ 운거사형이 아직도 계시는구나.”
               이번에는 그 스님이 물었다.
               “스님의 높으신 뜻은 어떻습니까?”

               “ 구구는 팔십일이다.”


               한 노파가 날이 저물어서 절에 들어오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얼 하려는가?”

               “ 재워 주십시오.”
               “ 여기가 어디라고…….”
               노파는 “하하!”크게 웃고 가 버렸다.



               스님께서 밖에 나갔을 때 한 노파가 바구니를 들고 가는 것을
            보고 물었다.
               “어디 가는가?”
               “ 조주의 죽순을 훔치러 갑니다.”

               “ 갑자기 조주를 만나면 어쩌려고?”
               노파는 다가와서 스님의 뺨을 한 대 때렸다.


               스님께서 한번은 원주가 생반(生飯)을 놓아주고 있는 것을 보노

            라니,까마귀들이 보고는 모두 날아가 버렸다.스님께서 말씀하셨
            다.
               “까마귀들이 너를 보고는 왜 날아가 버리느냐?”
               “ 제가 두려운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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