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7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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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77


            보고는 얼굴을 돌리고 앉았다.스님께서 좌구를 펴는데 보수스님이
            일어서자 스님께서는 그냥 나와 버렸다.


               스님께서 남전스님 회하에 있을 때 남전스님께서 물소 한 마리

            를 끌고 승당으로 들어와 빙빙 잡아 돌았다.수좌가 이에 소 등을
            세 번 두드리자 남전스님께서는 그만두고 가 버렸다.스님께서 뒤
            에 풀 한 묶음을 수좌 앞에 갖다 놓자 수좌는 대꾸가 없었다.



               한 거사[秀才]가 스님을 뵙고 찬탄하기를 “스님은 옛 부처님이십
            니다”하자 스님께서는 “그대는 새 여래일세”하셨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열반입니까?”
               “ 나는 귀가 먹었다.”
               그 스님이 다시 묻자 스님께서는 “나는 귀머거리가 아니다”하
            고는 게송을 읊었다.



                 임운등등 대도를 밟은 자
                 열반의 문을 마주하였어라
                 그저 앉아서 가없는 법을 생각하니
                 내년 봄도 또 봄일세.
                 騰騰大道者 對面涅槃門
                 但坐念無際 來年春又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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