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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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조주록 하


            당을 쓰는데 대자스님이 보고는 물었다.
               “반야는 무엇으로 바탕을 삼습니까?”
               스님께서 빗자루를 놓고 하하!하고 크게 웃으며 가 버리자,대
            자스님은 방장실로 돌아갔다.



               스님께서 백장(百丈:720~814)스님께 갔는데 백장스님이 물었
            다.
               “어디서 왔는가?”

               “ 남전(南泉)에서 왔습니다.”
               “ 남전은 무슨 법문으로 학인들을 가르치던가?”
               “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 ‘깨닫지 못한 사람도 우뚝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백장스님이 꾸짖자 스님께서 놀라는 얼굴을 하니 백장스님이 말
            씀하셨다.
               “좋구나.정말 우뚝하도다.”
               스님께서는 춤을 추면서 나갔다.



               스님께서 투자(投子)스님의 처소에 가서 마주 앉아 공양을 할 때
            였다.투자스님이 시루떡을 스님께 먹으라고 주니 스님께서는 “먹
            지 않겠소”하고는 이내 떡을 내려놓으셨다.잠시 후에 호떡을 만

            들어 투자스님이 사미를 시켜서 스님께 주었다.스님께서 떡을 받
            아들고 사미한테 3배 하니 투자스님은 잠자코 있었다.


               어느 스님이 스님의 진영(眞影)을 그려 바치자 스님께서 말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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