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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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조주록 하


               스님께서는 “그게 무슨 말이냐?”하면서 대신 말씀하셨다.
               “제게 살생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강서(江西)에서 왔습니다.”
               “ 조주는 어디다 두었느냐?”
               그 스님은 대꾸가 없었다.



               스님께서 불전을 지나다가 한 스님이 예불드리고 있는 것을 보
            고 한 대 때리자 그 스님이 말하였다.
               “예불하는 건 좋은 일 아닙니까?”

               “ 좋은 일도 없느니만 못하다.”


               스님께서 한번은 동관(潼關)을 찾아갔는데 동관스님이 물었다.
               “그대는 동관이 있음을 아시오?”

               “ 있음을 압니다.”
               “ 신분증이 있는 이는 지나갈 수 있지만 없는 이는 지나갈 수 없
            소.”
               “ 갑자기 어가(御駕)가 올 때는 어찌하시겠소?”

               “ 역시 점검하고 보내지요.”
               “ 그대는 모반을 일으키겠구려.”


               스님께서 보수사에 갔는데 보수(寶壽)스님은 스님이 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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