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P. 43
2.상 당 43
한 스님이 물었다.
“조주에서 진부까지는 거리가 얼마나 됩니까?”
“ 3백 리다.”
“ 진부에서 조주까지는 얼마나 됩니까?”
“ 거리가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현 가운데 현입니까?”
“ 현(玄)한 지가 얼마나 되느냐?”
“ 현한 지가 오래됩니다.”
“ 노승을 만났기 망정이지,하마터면 현(玄)때문에 이 바보가 죽
을 뻔했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학인 자신입니까?”
“ 뜰 앞의 잣나무가 보이느냐?”
6.조주의 한마디
스님께서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오래 참선을 해 온 납자라면 진실치 않은 사람 없고,고금을
통달치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신참이라면 반드시 이치를 캐야 한
다.그대들은 이쪽의 3백,5백 또는 천 명의 대중을 쫓아가거나,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