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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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조주록 상


               “세상 사람은 보배를 귀하게 여기지만,사문은 무엇을 귀하게
            여깁니까?”
               “ 어서 입 다물어라.”
               “ 입만 다물면 됩니까?”

               “ 입을 다물지 않으면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주의 한마디입니까?”

               “ 반 마디도 없다.”
               “ 스님께서 계시지 않습니까?”
               “ 노승은 한마디가 아니다.”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만 모든 경계에 혹하지 않습니까?”
               스님께서 한 발을 내려뜨리자 그 스님이 얼른 신발을 내밀었다.
            스님께서 발을 거두고 일어서자 그 스님은 말이 없었다.



               어떤 속인 관리가 물었다.
               “부처님께서 계실 때에는 일체 중생이 부처님께 귀의하지만,부
            처님이 멸도하신 다음에는 일체 중생이 어디에 귀의합니까?”

               “ 중생이란 있은 적이 없다.”
               “ 지금 묻고 있지 않습니까?”
               “ 그렇다면 더 무슨 부처를 찾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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