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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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조주록 상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이며,무엇이 중생입니까?”
“ 중생 그대로가 부처이며,부처 그대로가 중생이다.”
“ 둘 가운데 어느 것이 중생입니까?”
“ 묻고 또 묻는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큰 도에는 뿌리가 없는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설명해야 합니
까?”
“ 바로 그대가 받아들여 설명하고 있다.”
“ 뿌리가 없다 함은 또 어떻습니까?”
“ 이미 뿌리가 없으니 어디에다 그대를 얽어매 두겠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도 귀신에게 들킵니까?”
“ 들킨다.”
“ 허물이 어디에 있습니까?”
“ 구하고 찾는 데 있다.”
“ 그렇다면 수행을 하지 않겠습니다.”
“ 수행하여라.”
한 스님이 물었다.
“외로운 달이 허공에 떠오를 때,빛은 어디서 생깁니까?”
“ 달은 어디서 생겼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