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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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조주록 상


               “밝은 구슬이 손바닥에 있을 때,빛이 납니까?”
               “ 빛이 없지는 않으나 무엇을 구슬이라고 하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신령스런 싹에 뿌리가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 그대는 어디서 왔느냐?”
               “ 태원(太原)에서 왔습니다.”
               “ 정말 훌륭하다.근원이 없다니.”



               한 스님이 물었다.
               “제가 부처가 되고자 하는데 어떻습니까?”
               “ 몹시도 힘을 들이는구나.”

               “ 힘을 들이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 그렇다면 부처가 되거라.”


               한 스님이 물었다.

               “저는 둔하고 어두워 한 번 들떴다가 한 번 가라앉고 하는데,
            어찌해야 벗어날 수 있습니까?”
               스님께서 그대로 자리에 앉아 계시기만 하자 그 스님이 말하였
            다.

               “저는 스님께 진실로 여쭌 것입니다.”
               “ 그대의 어느 곳이 들떴다 가라앉았다 하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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