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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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설봉록
남에게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니
무엇 때문에 밤낮으로 고단하게 남에게서 찾느냐
나의 구슬이 저 멀리 3계를 초월했으니
이는 성인도 아니요 또 티끌[色塵]도 아니로세.
須知不從人處得 何勞晝夜苦求人
己珠迵然越三界 不是聖人非色塵
하늘색은 청명하여 푸른 산 분명하고
만리 길 하늘에 한 점 구름 없구나
아쉽다,지금 사람들 어째서 깨치지 못하는가
내 말을 긍정하는 이는 함께 이 법문에 노닐세.
天色晴明綠嶂分 萬里虛空絶點雲
可惜時人何不悟 肯者同游此法門
만리에 풀 한 치도 자라지 않고
멀고 먼 저쪽엔 연기 노을 다 끊어졌는데
영겁을 지나도록 길이 이와 같거늘
무엇 때문에 새삼스레 출가할 필요 있겠나.
萬里無寸草 迵迵絶煙霞
歷劫長如是 何須更出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