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1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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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71


               서로 속이지 말도록 노력하여라.
               我今勸汝道 汝休念文字
               兼勸採樵人 努力莫相欺



               많은 생을 출가하지 못하여
               만겁에 쓴맛 매운맛 다 받다가
               오늘 은혜와 사랑을 버렸으니
               서원을 세우고 뒤돌아보지 말아라.
               多生不出家 萬劫受辛苦
               今日捨恩愛 誓願莫回顧



               봄 서리 하늘 가득히 차가운데
               그대를 보니 속이 캄캄하구나
               흰 소는 언제나 해골 앞에 있으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자세히 살펴보라.
               春霜滿天寒 覽子黑漫漫
               白牛常在髑髏前 勸君審細看


               그대들에게 알리노니 아느냐!
               참된 성품은 길에 있지 않고

               색신은 오직 한가롭고 싶을 뿐인데
               무엇 때문에 구구하게 고생하느냐.
               報汝等知乎 眞性不在途
               色身祗要閑 何用苦區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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