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1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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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11
7.설봉선사 스물네 곳의 경치를 노래함
[雪峰禪寺二十四景詩]
1.설봉산(雪峰山)
눈 덮인 기암 봉우리에 부용꽃 숨어 있어
그림으로 그려내지 못하고 물들여도 물들지 않네
개인 날에는 멀리 3도(三島:신선이 사는 섬)의 달 바라보나
차가운 빛만 띠고 있기에 사철 모두 겨울이라네.
요대(瑤臺:天宮이 있는 누각)도 꽁꽁 얼어붙어서 길은 아득한데
옥나무에 꽃피고 보니 소나무가 반쯤씩 섞였구나
그 위쪽 은세계에 스님이 살고 있어
밝고 텅 빈 그림자 속에서 드문드문 종소리 울려오네.
奇峰積雪隱芙蓉 畫不成形染不濃
霽色遙觀三島月 寒光常見四時冬
瑤臺凍合深迷路 玉樹華開半雜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