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6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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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설봉록
노니는 이 누군들 이곳에서 서성거리지 않겠나.
翠微亭子起巖端 此日凭高興未闌
仰看層顚雲影近 俯臨絶澗水空寬
群鴉斜度天風急 一鶴遙衝海樹寒
况有松陰堪憩息 遊人誰不此盤桓
8.화성정(化城亭)
하늘에서 옮겨온 화성대(化城臺)여
그 밑엔 땅 가득히 황금이 쌓였다네
바람은 자비구름 당겨와 바위 끝에 일게 하고
밝은 달빛은 진풍경을 그림 속에 열었구나.
신선동자는 음악을 켜며 하늘로 떠나가고
아름다운 옥녀는 꽃을 들고 취령(鷲嶺)에서 오는구나
얼마나 많은 놀이객 다 함께 여기 모여서
물빛 속에 산색 속에 함께 노니나.
自天移下化城臺 臺下黃金滿地堆
風引慈雲巖畔起 月明眞境畫中開
仙童奏樂瑤空去 玉女持華鷲嶺來
多少遊人同會此 水光山色共徘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