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7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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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27
24.응조천(應潮泉)
파란 연못 신비한 우물이 바다의 조수와 때를 맞추어
밀물이 밀려오면 샘물도 불어나고 썰물 밀려가면 샘물도 줄어드네
숨 한 번 내쉬고 들이쉼에 하늘땅을 통했으니
얕아졌다 가득 찼다 하면서 아침저녁 따라 변하네.
그 밑엔 물신선이 깊숙이 살고 있기에
맑은 기운 떠올라 뜨겁고 시끄러운 이곳에 닿으니
깊은 굴속에 잠든 용을 놀라게 할까봐
초록빛 옥피리 불어달라고 감히 물어보지 못하겠네.
碧沼靈泉應海潮 潮來泉長去還消
一呼一吸通天地 乍淺乍盈隨旦宵
下有水仙居溟漠 上浮淸氣逼炎囂
恐驚深窟蛟龍睡 不敢問吹碧玉簫
천순 원년(天順元年:1457)정축,승록사(僧錄司)
우가 각의(右街覺義)이며 전 설봉사 76대 주지인 설봉의 법손,
사문 월암 원담(月菴源潭)이 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