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3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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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23


               18.상골봉(象骨峰)


               큰 코끼리는 원래 힘도 세고 웅대한데
               누가 그 뼈를 도려내서 공중에 걸었는가

               골수는 메말라 영롱한 바위로 변하였고
               빼어난 기운을 내놓음은 조화신공을 따른 것이네.


               그 거대한 몸집은 옛 개울에 잠겼는가
               다시는 봄바람에 움직이는 긴 코도 없구나
               그런데 어떻게 하룻저녁에 당장 원기가 생겨나

               신통한 스님을 태우고 해 돋는 동녘 땅에 건너왔는가.
               大象由來力勢雄 是誰剸骨架空中
               髓枯盡變玲瓏石 秀發還從造化功
               疑是巨身沈古澗 更無長鼻動春風

               何當一夕生元氣 還載神僧過日東



               19.마향석(磨香石)



               영롱한 바위 위는 향을 갈기 좋으니
               천지조화 모여서 옛 길 옆에 만들어 놓았네
               맑은 기운 바람 따라 흩어지지 아니하고
               그 영화 길이길이 안개 속에 펼쳐지네.


               은은한 계설향(雞舌香)은 따사로운 봄하늘에 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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