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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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설봉록
성스러운 발자취는 천 년을 파란 이끼에 남아 있네
신기한 경개는 늘 청춘이라 늙지 않아서
지금도 온갖 꽃이 피어남을 보는구나.
神僧高隱在天台 借問何時渡海來
雲路舊通方廣寺 石崖况近梵王臺
靈光午夜連明月 聖跡千年寄碧苔
異景靑春常不老 至今猶見百花開
17.제운령(梯雲嶺)
옛 고개 높고 높아 파란 하늘 가깝고
만길 되는 하늘 사다리 나는 무지개를 걸터탔네
새 다니는 길에 구름 열리면 산은 층층으로 험하고
솔문으로 드는 길,걸음마다 트였구나.
신선의 지팡이 파란 나무 속에 노닐 때마다
나무꾼 노랫소리 저 멀리 파란 연기 속을 건너가네
몇 번이나 몸소 동산의 나막신 고쳤던가
앞뒤에 오를 때마다 저녁바람에 휘파람 불었네.
古嶺岧嶢近碧空 天梯萬丈跨飛虹
雲開鳥道層層險 路入松門步步通
仙仗每遊蒼樹裏 樵歌遙度碧煙中
幾回自補東山屐 前後登臨嘯晩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