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9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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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29



                         8.‘24경시’의 운을 따름

                               [次韻二十四景詩]
















               1.설봉산(雪峰山)



               눈송이 엉겨 맺힌 하얀 부용꽃
               서산 너머 흐르는 구름이 엷어지다 다시 짙어지는데
               삼복 여름 들어서면 약간 더운 듯하다가
               가을이 반쯤 가면 곧 겨울이라네.



               은덩이처럼 쌓인 눈은 천 겹 가파른 산에 뒤섞이고
               깎아 세운 듯한 옥돌바위는 백길 소나무에 기댔구나
               우화대(雨花臺)위에서 몇 번이나 바라보았던가
               불빛 일렁이는 누각에 서리같이 맑은 종소리를.

               六華凝結素芙蓉 隔崦流雲淡復濃
               夏入伏中微覺暑 時移秋半便如冬
               銀堆錯落千重崱 玉砌槎牙百丈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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