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4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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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설봉록
우습구나,그 옛날 회계산 난정 모임에서
굽이도는 물위에 술잔 띄우며 마음껏 서성거렸네.
巍亭結架碧雲端 畵棟雕梁玉砌闌
勢槪山川能自大 淸留風月不須寬
隔溪紅影流殘照 入座靑陰送曉寒
堪笑會稽蘭渚會 流觴曲水恣盤桓
8.화성정(化城亭)
지팡이에 몸 기대 천천히 높은 누각에 오르니
눈 가득한 연기 노을은 비단 쌓아 올린 듯하구나
비취색 대밭에 바람 흔드니 밝은 달빛 부서지고
푸른 산에 비 지나니 흰구름 열리도다.
왕손(王孫)으로 나타나 화성에 머물러 있는데
불자(佛子)는 다겁생의 밖에서 왔네
이것이 부처님께서 방편을 쓰신 곳이라
하늘꽃 법비 속에 함께 노니네.
扶筇閑步上高臺 滿目煙霞錦作堆
翠竹風搖明月碎 靑山雨過白雲開
王孫顯化城中住 佛子從多劫外來
可是導師方便處 天華法雨共徘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