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3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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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33
산 속에 골짜기 있어 인간세계와는 다르니
경지(璚芝)요초(瑤草)향기 자욱한 그 밖은
서기 어린 노을과 구름 아득히 보이는 가운데다.
우연히 금색 연꽃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이 보이는데
갑자기 흰 학이 하늘에서 돌아오누나
천태산의 유씨와 원씨는 참으로 우습구나
골짜기를 나가서 선녀를 생각했을 때는 귀밑머리 이미 반백이 되
었네.
天下名傳第一山 山中有洞異人寰
璚芝瑤草芳菲外 瑞靄祥雲縹緲間
偶見金蓮從地湧 倏看白鶴自天還
天台劉阮應堪笑 出洞懷仙鬢已斑
7.반산정(半山亭)
우뚝한 정자 파란 구름 끝에 걸쳐 지었으니
그림 같은 기둥과 조각한 대들보,옥으로 깐 섬돌과 난간은
기세 산천을 덮을 만큼 스스로 크고
맑은 기운 풍월에 남겨 굳이 넓을 필요 없구나.
개울 건너 붉은 그림자는 저녁 햇살 흘려내고
자리에 드는 푸른 그늘은 새벽의 서늘함을 보내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