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8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P. 238

238 설봉록


               하얀 상골봉에는 상서로운 별이 맴도니
               세상 사람들 맑고 시원한 이 뜻을 알 수 있다면
               대지에 봄이 돌아와 저절로 꽃이 피리라.
               六出峰頭翠作堆 文殊臺恍近華臺

               維摩示疾牀中臥 龍女呈珠海上來
               獅座氤氳香霧繞 象峰皎潔景星回
               時人會得淸凉意 大地春歸花自開




               14.고경대(古鏡臺)


               본래 밝은 거울이라 해도 그것은 대가 아니니
               거울이 만약 밝으면 마음은 저절로 열리는 것
               아리따운 파란 난새는 둥근 그림자 지으며 춤추고

               달 속의 옥토끼는 빛을 보내오는구나.


               거울 속에 일렁이는 햇빛은 활활 불타오르고
               벗겨진 등의 푸른 구리에는 묵묵히 이끼 돋았네
               바다 끝 하늘가에 구름 다 흩어지면

               선심(禪心)은 교교하게 밝아서 온 세상을 비추네.
               本來明鏡亦非臺 鏡若明兮心自開
               窈窕靑鸞團影舞 嬋娟玉兎送光來
               中涵日色星星火 背剝銅靑點點苔
               海角天涯雲散盡 禪心皎皎照京垓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   241   242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