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6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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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설봉록


               흰 복령 나는 곳은 그 기운에 땅이 익어지는데
               관문 앞에 사이사이 옥 같은 대나무 심어 놓아
               푸른 난새 붉은 봉새 와서 깃들이게 하였네.
               萬樹喬松揷漢齊 孤標挺秀列菩提

               月中影淡霜根冷 雨後陰濃草徑迷
               黃粉飄時香逗谷 白苓生處氣蒸泥
               關前間植琅玕竹 引得靑鸞紫鳳栖




               11.설교로(雪嶠路)


               은산철벽 속에서 오래 살자니
               높고 높은 한 가닥 길 오가는 사람 없는데
               천신이 옥씨 뿌려 섬돌에 옥돌을 깔고

               신선은 구름을 타고서 범천궁을 산보하네.


               꿈속에서 구천에 들어가니 내 혼은 아득해지고
               깨어 보니 삼천세계는 달빛이 희미하구나
               봉우리를 돌고 묏부리를 돌아서 구름 깊은 곳에는

               멀리 티끌세상과는 그 길이 같지 않다네.
               久住銀山鐵壁中 岧嶢一徑少人通
               天神種玉鋪瑤砌 羽客乘雲步梵宮
               夢入九霄魂杳渺 覺來千界月朦朧
               峰廻岫轉雲深處 逈與紅塵路不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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