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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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上 67


               “헛되이 나날을 보낸다.”
               “ 어떻게 해야 헛되이 나날을 보내지 않을 수 있습니까?”
               “ 뭐라고?”



               한 스님이 “무엇이 다른 종류[異類]입니까?”라고 묻자 스님께서는
            몽둥이로 그를 내쫓아 버렸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발걸음 안에 있는 한 종지입니까?”
               “ 이것은 무슨 종지인가?”



               한 스님이 물었다.
               “얼굴을 때리며 다가올 때는 어떻게 합니까?”
               “ 지나쳐 버렸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모양이 분명하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스님께서 그를 꽉 움켜잡고 얼굴을 한 대 때리니 그 스님이 말하
            였다.
               “스님께서는 너무 거치십니다.”

               “ 그대가 거친 사람인지 내가 거친 사람인지 모르겠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눈에 부딪치는 것마다 보리라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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