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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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上 65
이때 현사 사비(玄沙師備:835~908)스님이 장작 한 개비를 창문
으로 던져 넣자 스님께서 문을 열었다.
5.
하루는 스님께서 상당하여 대중들이 모였는데 한 스님이 “몸조심
하십시오”하고 나가 버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두가 저 스님과 같다면 나의 힘을 상당히 덜 수 있겠다.”
이때 현사스님이 말하였다.
“스님이 그렇게 학인들을 지도하시면 이 민중 고을 온 성 사람들
의 눈을 멀게 할 것입니다.”
“ 그렇다면 그대는 어떻게 하겠느냐?”
“ 그에게 몽둥이 30대를 때리면 좋겠습니다.”
스님께서 법어를 내리셨다.
“온 누리가 사문의 지혜 눈[一隻眼]인데 여러분은 어디다가 똥을
누겠느냐?”
한 스님이 조주스님을 찾아가니 조주스님께서 물으셨다.
“어디서 왔는가?”
“ 설봉산에서 왔습니다.”
“ 설봉스님은 무슨 법어를 하던가?”
그 스님이 앞에 말한 설봉스님의 법어를 말해 주자 조주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그리로 갈 때 괭이 한 자루를 갖다 드려라.”
그 후 설두 중현(雪竇重顯:980~1052)스님은 조주스님의 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