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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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上 69
“무엇이 말 밖의 일입니까?”
“ 그대는 이곳에 와서 무엇을 찾고 있느냐?”
“ 지금 스님께 묻고 있지 않습니까?”
“ 제법 똑똑한 놈인 줄 알았더니 원래 멍청한 가죽부대였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많은 것은 감히 묻지 않겠습니다.요점만 추려서 스님께서 한마
디만 하여 주십시오.”
“ 여러 말 하지 말아라.”
“ 어떻게 하면 여러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 이 놈을 끌어내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본래’라 할 때의 ‘본’입니까?”
“ 어디서 이 소식을 얻어들었느냐?”
“ 만약 어떤 소식이 있게 되면 그것은 ‘본래’라 할 때의 ‘본’이 아
닙니다.”
“ 어떻게 해야 ‘본래’라 할 때의 ‘본’이 되느냐?”
그 스님이 대답이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물어보아라.내가 말해 주겠다.”
이에 그 스님이 그대로 묻자 스님께서는 그 스님을 잡고 바지를
벗겨 몇 대 때려서 쫓아 버렸다.
한 스님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