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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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설봉록
스님께서 불자를 들어올려 보이니 그 스님이 물었다.
“바로 그것이 아닙니까?”
“ 이것이 무엇인가?”
그 스님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가까운 곳의 일들은 어떻게 하십니까?”
“ 나는 아직까지 어느 한 사람도 나에게 묻는 사람을 보지 못했
다.”
“ 지금 스님에게 묻고 있지 않습니까?”
“ 이 정신나간 놈아!”
한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옛사람의 격조입니까?”
“ 나는 아직 옛사람을 만나지 못하였다.”
“ 스님께서는 어찌하여 아직까지 옛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까?”
“ 그대는 어디 가서 옛사람을 만났느냐?”
그 스님은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그 가운데’의 일입니까?”
“ 가거라.그리고 다시는 흥정하러 오지 말아라.”
한 스님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