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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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19
4.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이 여러분들을 항상 도우신다.아는가?안다면 어
느 곳에서 알며,모른다면 또 어째서 모르는가?그리고 여러분은
긍정도 하고 소중하게도 여기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어디가 모든 부처님이 학인을 돕는 곳입니까?”
“ 그대가 나를 돕는구나.”
“ 무엇이 곧장 긍정하지 않는 사람입니까?”
“ 어떤 것이 명형(明兄)께서 그대를 긍정하지 않음이더냐.”
“ 어째서 그렇습니까?”
“ 천리,만리로다.”
5.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여기서 쓴 고생을 하며 무엇을 찾는가?내 입을 열
게 해서는 안 된다.왜냐하면 입은 공(功)이 없고,말은 사람을 편
안하게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그저 한결같아야 비로소 도에 부
합한다.말만 기억해서는 안 되니 언제 끝날 기약이 있겠는가.그
대로 한 덩어리를 이루어야만 한다.여러분은 모든 성인의 운용(運
用)에 도달해야만 자유를 얻는다고 말하지 말지니,그대들의 어느
곳이 그와 같지 않더냐.”
한 스님이 물었다.
“당장에 한결같이 되는 경우는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