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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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37
한 스님이 물었다.
“‘4대의 성품은 본래 진공(眞空)이다’한 것은 무슨 뜻입니까?”
“ 그대는 그렇게 쓴 고생을 해서 무얼 하려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자성은 자성을 낳지 않음’입니까?”
“ 그대는 누구를 의지해서 얻었느냐?”
“ 그렇다면 모든 법은 태어남이 없습니까?”
“ 스스로 전도되었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밝고 묘한 참마음입니까?”
“ 견유나(堅維那)도 그대가 이렇게 질문하는 것을 본다.”
한 스님이 물었다.
“밝음과 어둠이 나뉘지 않았을 땐 어떻습니까?”
“ 먹같이 깜깜하지.”
“ 나뉜 뒤엔 어떻습니까?”
“ 칠흑같이 깜깜하지.”
“ 스님께서는 곧장 말씀해 주십시오.”
“ 조금 전엔 빙 둘러 말한 것이더냐.”
22.
영운(靈雲:靈雲志勤)스님이 찾아와 인사를 마치자 스님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