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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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현사록


               18.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분들이여,같은 법[一法]이 같은 법을 이루지 못하면,다른
            법[異法]도 다른 법을 이루지 못한다.알겠는가.모른다 해도 아는
            것이 아니며,안다 해도 아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들이여,무슨 깨달은 점이라도 있는가?깨달았다 해도 그
            러할 뿐이고,깨닫지 못했다 해도 그러할 뿐이다.
               스님네들이여,이것이 무슨 도리이길래 이렇게 난해한가.견문

            각지(見聞覺知)는 항상 그러할 뿐이다.
               여러분들이여,이 말이 무슨 말인가?명백히 여러분은 반드시
            한결같아야만 한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같은 법’입니까?”
               “ 다른 법이다.”

               “ 무엇이 ‘다른 법’입니까?”
               “ 같은 법이다.”
               “ 무엇이 부처님의 마음입니까?”
               “ 중생의 마음이다.”

               “ 무엇이 중생의 마음입니까?”
               “ 부처님의 마음이다.”

               “ 무엇이 학인 자기입니까?”
               “ 자기는 어디다 쓰려고?”
               “ 도인이 서로 만났을 때는 어떻습니까?”
               “ 난들 또 어떻게 그대인 줄 알았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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