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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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현사록


               “체득하지 않아야 부합한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학인의 안목입니까?”
               “ 그대는 이름이 무엇인가?”
               “ 교연(皎然)입니다.”

               “ 그대는 안목을 알지 않는가.”


               20.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실로 한 법도 옳지 않음이 없다.여러분은
            알고 있는가.나는 지금도 그대에게 묻겠다.시냇물을 보는가?불

            전(佛殿)을 보는가?승당을 보는가?본다고 한다면 무엇으로 보며,
            보지 않는다고 한다면 지금 시냇물은 졸졸 흐르고 불전과 승당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데,어떻게 보지 못한다고 하겠는가.모든 스
            님네들이여,시냇물은 시냇물이고,불전은 불전이며,승당은 승당
            이다.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불전입니까?”
               “ 불전도 모르다니.”

               “ 무엇이 승당입니까?”
               “ 승당이 아니다.”
               “ 무엇이 시냇물입니까?”
               “ 민(閩)지방의 맑은 시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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