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41
현사록 上 41
한 스님이 물었다.
“산악이 이지러짐이 없을 땐 어떻습니까?”
“ 산악도 모른다.”
한 스님이 물었다.
“그저 한결같을 땐 어떻습니까?”
“ 이 전도된 놈아!”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요연한 한 구절에 백억을 초월한다’*함입니까?”
1)
“ 대중들이여,이 스님의 망언을 들어보라.”
“ 어째서 이렇게 되었습니까?”
“ 그대는 무얼 물었느냐?”
24.
설봉(雪峰)의 여러 선객(禪客)들이 특별히 내려와 찾아뵙고 절하
자 스님께서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이렇게 찾아와 무엇을 찾는가.나인들 무엇이 있어서
여러분을 이끌어 주겠는가.응당 스스로가 만나 보아야 하며,상응
하는 곳이 있어야만 하리라.만나지 못했다면 이렇게 말이나 찾고
쫓는 데서야 언제 끝날 기약이 있겠는가.여러분은 말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알아야만 한다.”
*‘일구요연초백억(一句了然超百億)’은 영가(永嘉)스님의 증도가에 나오는 구절.
원문의 ‘了念’은 ‘了然’이 잘못 표기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