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40

40 현사록


               “그대는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아서 또 무얼 하려는가.”
               “ 그렇다면 말에 떨어지지 않겠습니다.”
               “ 계통을 어지럽히고 있군.”



               한 스님이 물었다.
               “학인이 용문(龍門)을 꿰뚫으려 하는데 어떻습니까?”

               “ 그대도 역시 업력(業力)일 뿐이다.”
               “ 어째서 그렇습니까?”
               “ 조금 전에 무얼 물었는가?”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취모검(吹毛劍)입니까?”

               “ 바로 그대 자신인데 그대가 모르는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4구(四句)를 여의고 백비(百非)를 끊을 때는 어떻습니까?”
               “ 4구를 어떻게 여의겠느냐.”
               “ 무엇이 백비를 끊음입니까?”
               “ 4구를 떠남이다.”

               “ 저는 백비 끊음을 물었을 뿐입니다.”
               “ 내가 왜 그대에게 4구를 여의는 것이라고 대꾸했더냐.”

               “ 어떻게 해야 옳겠습니까?”
               “ 어떤 것이 옳지 않더냐.”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