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38
38 현사록
말씀하셨다.
“그쪽은 이곳에 비해 어떻습니까?”
“ 그저 고향일 뿐 다른 점은 없습니다.”
“ 있습니까?”
“ 항상 그렇습니다.항상 그래요.”
“ 왜 말하지 않습니까?”
“ 무슨 말하기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 정말이라면 바로 말해 주십시오.”
이에 영운스님이 말하였다.
30년을 검을 찾던 검객
몇 번이나 낙엽 지고 새싹이 텄던가
한 번 복사꽃을 본 뒤로
지금까지 다시는 의심 않았네.
三十年來尋劍客 幾廻葉落幾抽枝
自從一見桃花後 直至如今更不疑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고향에서부터 타고난 재주가 무엇입니까?”
“ 조금 전에 진실로 다른 것[外物]이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 그렇습니다,그래요.”
“ 뭘요,부끄럽습니다.”
“ 마땅하기는 무척 마땅하지만 노형께선 아직 깨치지 못했음을
감히 장담합니다.”
“ 스님은 깨쳤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