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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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45


               “스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해 주십시오.”
               “ 스님은 종엄이 아닙니까.”
               “ 아마도 종엄이라고 물으셨습니까?”

               “ 제가 그대 종엄에게 대꾸했습니까.”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학인을 낳아준 본래 부모입니까?”
               “ 나는 낚시하는 사씨(謝氏)네 셋째 아들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비로자나의 스승이며 법신의 주인입니까?”
               “ 비로자나도 모른다.”

               “ 나뉘기도 나뉘지 않기도 합니까?”
               “ 나뉘어도 그대이고 나뉘지 않아도 그대이다.”



               전탄(全坦)이 물었다.
               “법신인데도 설법할 줄을 압니까?”
               “ 잠꼬대하는 놈아!”



               25.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여러분이 특별히 이렇게 올라와 서로 만났으나 대접할 것이라
            고는 아무것도 없다.대체로 불법 심신으로 사나흘을 지내는 동안
            먹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나물밥뿐이었으니 각자 알아서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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