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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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현사록


               “바깥의 물건이 아니다.”
               “ 안이라 해도 틀립니다.”
               “ 그래,그렇지.”



               초경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돌아가서 차를 준비하게.”

               “ 스님은 산에 올라서 편히 지내십시오.”
               “ 며칠이나 머무를 텐가?”
               “ 여기는 좋은 산문(山門)입니다.”

               스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청원(淸源:초경사)의 주지가 이토록 불법을 소중히 하는구나.”
               “ 사람마다 고향이 있는 정도입니다.”

               “ 그래도 이렇게 해야만 할 것이다.”
               “ 분수 밖은 아닙니다.”



               전조유나(全祖維那)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어디에 있었는가?”
               “ 여기에 있었을 뿐입니다.”
               “ 그대에게 언제 불성이 있었겠는가.”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여기에 있었을 뿐입니다.”



               종습(從襲)스님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내가 온 줄을 알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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