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P. 71

현사록 上 71


               “저도 이제 막 도착하였습니다.”


               유경(唯勁)스님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어떤가?”
               “ 스님께서는 존체 만복하소서.”



               태원 부(太原孚)상좌에게 물으셨다.
               “초경에 머무르기가 어떤가?”
               “ 스님은 어떻습니까?”



               영조(靈照)장로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저곳에 있으면서도 승려로서 할 일을 했습니까?”

               “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 그대는 깨달아 들어갈 곳이 없구나.밥자루에게 무슨 불성이
            있으랴.”

               그리고는 대신 말씀하셨다.
               “필요하다면 말하겠습니다.”


               행륭(行隆)스님에게 물으셨다.

               “왕태부(王太傅)는 초경사에 나오느냐?”
               “ 이따금씩 나옵니다.”

               “ 이런 허우대만 큰 놈을 보게나.밥 먹을 줄만 알 뿐이구나.뒷
            날 언젠가 말이 되어 그에게 되갚아 줄 것이다.”
               다시 대신 말씀하셨다.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