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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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현사록
用處妙理不換機 問來答去不思議
應現常開明道友 人人自在要功希
다시 벗[道友]을 만나 맑고 깊은 이야기 나누니
사람마다 도를 묻는데 완전하지 않음 없었네
법마다 항상 그렇고 모두가 그러하니
4생9류는 그 자체가 원만하여라.
再覩道友話淸源 人人問道無不全
法法恒然皆如是 四生九類體中圓
35.
스님께서 설봉에 계실 때 상당하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스님네들이여,산 좋고 물 좋구나.말은 언제나 맞고 이
치는 언제나 실다우며 행은 언제나 원만하다.도 그 자체는 일정
한 방향이 없이 상황에 맞게 법을 설한다.모습을 따라서 제각기
달라지되 어느 곳이든 옳지 않음이 없고 틀리지 않음도 없이 예와
지금에 통하며 자재함을 환히 드러낸다.그러므로 ‘작은 몸은 작은
음성을 나타내 설법을 한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
겠는가?
지금 여러분들에게 묻겠다.오온신(五蘊身)의 밭을 갖추었는가,
갖추지 못하였는가?갖추었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갖춘 도리를 말
하겠으며,갖추지 않았다고 한다면 뉘라서 오온신의 밭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겠는가.
여러분이 지금 비구(比丘)의 모습이듯이 나 역시 비구의 모습으
로 그대들을 위해서 설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