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P. 166

166 태고록


                 김승제 희조(金承制 希祖)에게 답함․2수



               1.
               여래의 청정한 몸도
               원래는 윤회하던 사람이었고

               또 저 공자(孔子)도
               진(陳)나라에서 당황했나니*
                                        42)
               무엇을 배워야 하랴

               진심을 찾느니만 못하나니
               부디 다른 데서 찾지 말아라
               내 집의 보배를 매몰시킬라.






               2.
               여섯 문[六根]으로 항상 드나드는 것
               그것이 원래 주인공인데

               억울하게 길 가는 나그네 되어
               때때로 여덟 가지 바람[八風]만나네

               이 일을 참구하기 위해서라면
               설산에 와서 노닐 것을
               어디로 가는가를 물으니

               이 물건이 바로 원통이라 하네.


            *공자는 언젠가 진(陳)나라,채(蔡)나라 사이에서 부랑자들에게 큰 곤욕을 당하
              였다.그것을 두고 불교에서는 전생의 업이라고 하였다.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