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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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67


                 염정당 흥방(廉政堂 興邦)에게 답함



               봄이 아닌 이곳에 이 꽃이 피었나니
               부질없이 오가는 뜬구름에 맡겨 두라
               선 자리에서 여여(如如)하여 움직이지 않으면

               헌원(軒轅)*이 구태여 요대(瑤臺)*에 오를 것이 있겠는가.
                                             44)
                         43)



                 이제학 방직(李提學 邦直)에게 답함


               번뇌장 소지장이 모두 장애이거니

               지해(知解)를 모두 버리고 다른 것 따르지 말라
               두 가지 어리석음을 아주 끊어 털끝만큼도 없으면

               무여열반을 증득하여 부처 집에 들어가리.





                 축건국(竺乾國)으로 돌아가는 달마실(達摩悉)을 보냄



               서천(西天)의 참 불자(佛子)러니
               흰구름과 함께 그 몸은 한가하여라
               굳이 말하자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푸른 눈을 떠 살펴야 하리.


            *헌원(軒轅):중국 고대 전설에 나타난 제왕(帝王)의 이름.
            *요대(瑤臺):신선이 사는 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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