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P. 179

태고록 下 179


               아아,누가 너의 그 추한 모습을 알지 못하리.





                 달마(達摩)대사 ---현릉(玄陵)의 청을 받아



               1.
               허공을 쳐부수고
               엄연히 홀로 빼어나

               비로자나 부처의 정수리에 눌러앉으니
               눈앞에는 법도 없고 부처도 없네.



               부처도 없고 법도 없음이여
               하늘은 높고 땅은 편편하여라

               마음도 아니요 물건도 아님이여
               물은 녹색이요 산은 청색이라네.



               이 곡조를 가지고 바다를 건너옴이여
               양무제 앞에서 한 소리 퉁기었네

               한 소리 또 한 소리여
               그윽한 시내는 근심하고 흐르는 샘물은 흐느낀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딴 생각 말고 귀를 기울이게나
               곁 사람이 듣고 알까 두렵구나.앗!
               아는 사람 천하에 가득하건만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