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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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下 181
중양절(重陽:9월 9일)노란 국화는 동쪽 울타리에 피었네.
4.
그대가 오지 않았을 때에도 천하가 태평하였고
그대가 돌아간 뒤에도 강과 바다가 맑았네
웅이산(態耳山)의 흰구름이 감추지 못하여
천고 만고에 빈 이름만 전하네.
5.
9 년 동안 잠자코 차가이 앉았을 때
많은 사람들 의심했으나 어찌할 수 없었다가
눈[雪]속에 선 사람에게 비밀한 뜻 전한 뒤에는
봄바람 부는 어디나 꽃이 피었네.
6.
푸른 눈의 스승이 오기 전에도
사람마다 그 코가 하늘을 찔렀었고
외짝신 들고 서쪽으로 돌아간 뒤에도
사람마다 두 눈썹 모두 완전했거니
무슨 일로 그렇게 가고 오고 했던가
냉정히 생각해 보니 한바탕 웃음거리였네.
7.
귀신 머리에 도깨비 얼굴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