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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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上 25


            를 보시고,항상 젊고 늙지 않으시어 왕모(王母)의 즐거움을 누리
            소서.”

               또 향을 피우고는 말씀하셨다.
               “이 향은 들어올리면 하늘이 높고 땅이 두터우며 내려놓으면
            바다가 고요하고 강물이 맑아지도다.삼가 축원하오니,아유실리

            (阿由實利)태자의 수명을 천세,천세 또 천세로 늘이소서.궁궐에
            한가히 노니시매 천세의 즐거움이요,천안(天顔)을 효도로 받들매
            만년의 기쁨이 되소서.”

               또 품었던 향을 피우고는 말씀하셨다.
               “이 향은 불조도 알지 못하고 귀신도 헤아리지 못한다.천지에
            서 생긴 것도 아니며,저절로 얻어진 것도 아니다.옛날 신라에서

            행각할 때,전단원(栴檀園)으로 가서 그림자 없는 나무 밑에서 그
            것을 잡으려 해도 틈이 없고 잡을 곳이 없는 경계에 부딪쳤다.만

            길 벼랑에 이르러 온몸을 던져 버리고 숨이 전연 없다가 갑자기
            다시 살아나 가벼이 날아 내렸다.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증명할
            사람이 없다며 몹시 의심하니,간직하려면 더욱 굳고 숨기려면 더

            욱 드러나 나쁜 소리와 더러운 기운이 천하에 가득하였다.
               오늘 삼가 천자의 명을 받들어 이 향을 그대로 들어 사람과 하

            늘의 대중 앞에서 향로에 피워,전에는 절강성(浙江省)서쪽 가흥
            로(嘉興路)복원(福源)의 보혜선사(普慧禪寺)에 계시다가 하무산 꼭
            대기의 첨두옥(尖頭屋)밑에 누워 계시는 석옥 큰스님께 공양함으

            로써 증명해 주신 은혜를 갚으려는 것이다.”
               법좌에 나아가자 흥화(興化)의 보은선사(報恩禪寺)에 있는 담당
            장로(湛堂長老)는 백추를 치며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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